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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의 삶/칵테일 이야기

스피크이지(Speakeasy) Bar가 뭔가요?(나만의 은밀한 공간)

by 여행하는광텐더 2020. 3. 25.

 지금부터 오래 전도 아닌 약 180년 전 미국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바로 금주법이 시행된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술을 판매하는 은밀한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스피크이지(Speakeasy)입니다.

유래

 영어속어사전에 이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823년입니다. 스피크이지는 밀수업자의 집을 의미했습니다. 그 뒤 1889년이 되어서야 이 단어가 대서양을 건너 피츠버그에서, 허가 없이 불법 영업을 하는 바를 지칭하는 용어로 펜실베이니아 신문에 등장했습니다. 

 

스피크이지(Speakeasy)의 확장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것이 사람의 심리, 이윽고 술을 유통하기 위한 대규모 네트워크가 탄생했습니다. 지하실, 창고, 상점 기타 사용 가능한 모든 공간이 스피크이지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뉴욕에만 10만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분을 확인하고 입장시키기 위해 암호, 독특한 악수, 콧노래 등 각종 기발한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피크이지가 동일한 품질의 술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딜 가나 사기꾼들은 많았고, 이물질이 섞인 술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스피크이지(Speakeasy)의 황금기

 미국 수정헌법 18조에 따라 공포된 미국의 금주법은 술의 제조, 유통, 수출입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입니다. 1919년 1월 29일 공식적으로 비준된 이 법은 범죄와 부패를 줄이기 위한 것이 었습니다. 그런데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시행되었던 이 법은, 사실상 이탈리아계 미국 마피아의 거대한 밀수 시장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디트로이트의 퍼플 갱(Purple Gang), 뉴욕의 럭키 루치아노(Lucky Luciano), 시카고의 알 카포네(Al Capone)와 다른 수백의 갱들은 이 시기에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여성의 칵테일 바 출입이 시작

 금주법 이전에는 와인, 맥주 또는 증류주가 제공되던 술집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었습니다. 그런데 스피크이지가 여성의 바 출입을 일반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피크이지에서는 술에 설탕, 탄산수, 과일주스를 섞어 조악한 술의 품질을 숨기거나 조사 나온 경찰이 알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 은밀한 장소를 더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음악, 특히 재즈음악을 틀어 놓았습니다. 지배인들은 '춤이 있는 곳에는 여자가 있다'라는 논리로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했고, 여성들이 와서 담배를 피우며 술을 즐길 수 있는 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계급 없는 사교의 장소

스피크이지는 서로 다른 사회계급이 어울리는 일이 거의 없던 시절, 기업가, 노동자, 주부, 정치인, 심지어는 경찰까지 함께 모여 교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이들이 공통된 목표는 오직 하나, 법을 어기고 술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공식적인 스피크이지(Speakeasy) 바 Club 21

 Club 21은 1930년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 미국의 유명 스피크이지 중 한 곳입니다. 많은 유명인사와 사업가들이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금주법 시대에는 경찰과 연방 세무공무원의 기습이 잦아서, 이곳의 소유주인 찰리 번스와 잭 크라인들러는 불법 주류를 숨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건축가 프랭크 뷰캐넌과 함께 증거를 숨기거나 없애버리기 위한 위장문, 눈에 잘 띄지 않는 물받이, 회전 바, 비밀 와인 창고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똑똑한 방법을 썼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비밀 와인 창고를 21번지가 아닌 바로 옆 건물인 19번지 지하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당국에서는 바의 직원에게 건물에 술이 있느냐고 질문을 해도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21번지에는 술이 없으니까요.

 

현재의 스피크이지(Speakeasy)

 지금은 대부분 국가에서 술의 제조 및 판매가 허용되었지만 일부 술집에서는 지금도 냉장고, 책장 또는 세탁기로 위장한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스피크이지의 분위기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여러 바들이 스피크이지 느낌으로 간판도 찾아볼 수 없고, 거의 회원제로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의 스피크이지 바

서울에서 유명한 스피크이지 바를 소개하자면 바로 이곳 르챔버가 규모도 있고 인테리어가 가장 비슷할 거 같습니다.

르챔버 http://www.lechamber.com/

 

LeChamber

 

www.lechamber.com

2017 World Best Bar 50가 주관하는 전 세계 최고의 Bar 선정에 르챔버는 전세계 56위를 한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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